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한국 해군에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의 가족들은 "지옥에 떨어졌다 다시 살아난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삼호해운 직원들은 "삼호드림호에 이어 또 납치됐을 때 앞이 캄캄했으나 지금 다 구출됐다고 하니 너무 기쁘다"며 만세를 불렀다. 시민들은 "인명손실 없이 해군이 완벽하게 작전을 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해적을 공격한 해군함장 등 구조팀 모두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승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삼호주얼리호 선장 석배균씨(58)의 아들 현욱씨(36)는 "아버지가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현욱씨는 "피랍 이후 상황은 선사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어머니만 알고 계셨다"며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시기만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구출작전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동안 더 불안해 했을 것"이라고 숨을 몰아쉬었다.

◆…주얼리호에 의료진으로 승선한 김두찬씨(61)의 아들 동민씨(28)는 "무척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구출됐다니 정말 다행스럽다. 갑작스런 소식에 가슴이 떨린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가 오랫동안 배를 타셨지만 이번 같은 일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했다"며 "정부가 구출작전을 했다는 사실도 그동안 알지 못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부산 중앙동 삼호해운 직원들은 선원들이 무사히 구출됐다는 소식에 만세를 불렀다. 신용주 삼호그룹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은 정부로부터 피랍선원들의 무사소식을 전해 들은 뒤 오후 내내 비상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비상대책반을 맡고 있는 삼호해운 조용우 해사팀장은 "총격이 있다고 정부로부터 들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우리나라 선원 8명을 포함해 21명 직원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통보를 받았다"며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협의해 내일께 직원을 현지에 보내 선원과 선박의 안전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한 직원은 "두 달 만에 두 번째 피랍을 당해 걱정이 많았는데 천만다행"이라며 "다시는 이번과 같은 피랍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사전에 대책을 마련해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군의 구출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은 일제히 성공을 반겼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임희수씨(49 · 바둑학원 운영)는 "우리 군이 매우 잘했다"며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나라 배가 계속 납치되면 계속 돈을 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이런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구출작전 성공을 반겼다. 주부인 이정화씨(44)도 "그동안 군이 여러 사고로 신뢰를 잃은 감이 있었는데 이번 일로 믿음이 회복돼 기쁘다. 우리나라도 끌려다니는 협상을 더는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도 이날 오후 각종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삼호주얼리호 선원 전원구출'이란 제목의 각종 기사에 댓글을 달며 이번 사태가 조기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두고 우리 군을 칭찬했다. 'a032****'란 아이디를 쓴 누리꾼은 "장합니다. 대한민국 특공대 최고입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mrmr****'의 누리꾼은 "대한민국 만세.UDT 요원 세계 최강 홧팅"이라고 적었다.

부산=김태현/양준영/임도원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