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땐 40도 정도의 물에 20~30분간 담가줘야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무리한 산행 등으로 동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내 최대 화상병동을 운영 중인 한강성심병원에 따르면 지난주 강추위가 몰아치고 나서 이 병원에는 동상환자 27명이 한꺼번에 몰려 치료를 받았다.

이들 대부분은 가장 추웠던 주말 무리하게 겨울 산행을 하다가 손과 발, 뺨, 귀 등에 물집이 잡히는 등 전형적인 동상증상을 호소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동상 환자 중 10명은 아직도 화상병동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동상환자가 화상병동에서 치료를 받는 것은 동상과 화상의 증상이 비슷하고, 치료법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동상은 기온이 낮은 환경에 노출된 피부조직 안의 수분이 얼어 세포막을 파괴해 조직이 손상을 입는 상태를 말한다.

젖은 의복을 입고 있거나 차가운 금속에 장시간 닿아 있을 경우에는 열 손실이 많아 진행이 빨라진다.

증상은 화상과 유사한데 바늘로 찌른 듯한 통증과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발갛게 홍조를 띠면서 붓는가 하면 심할 경우 물집이 잡힌다.

이 질환은 피부 손상의 정도에 따라 4도로 분류하는데 1도에서는 피부가 충혈되고 감각이 없어지며 2도에서는 물집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이 있다.

3도에서도 역시 수포가 형성되지만 그 밑의 피부가 괴사를 일으키면서 벽돌색의 반점이 생기고 피부감각이 없어진다.

4도에서는 뼈까지 괴사를 일으키며 조직의 손실을 보인다.

대개의 경우 한번 동상에 걸리면 다음 겨울에 또 그 곳에 동상이 걸린다.

과거에는 겨울철마다 이런 동상환자가 많았지만, 이제는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주거환경을 비롯한 영양상태가 개선되면서 그야말로 옛날 얘기가 됐다.

그런데 최근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속에서도 레저활동 인구가 줄지 않으면서 동상을 얻는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동상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동상 부위를 즉시 40도 정도의 물에 20~30분간 담가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가벼운 화상부위를 찬물에 담그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 환자를 빨리 따뜻한 곳으로 옮긴 후 동상 부위를 압박하는 옷, 양말, 구두 등을 벗기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동상 부위를 다소 높여 주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를 사용하거나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한강성심병원 미용성형센터 최재구 교수는 "동상 예방의 첫 단계는 방한복, 장갑, 양말, 신발 등을 통해 우리 몸에서 열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라며 "특히 동상 상태에서 피우는 담배는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회복을 지연시키고 이차적인 동상을 유발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