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경남 거제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0일 경남도와 거제시에 따르면 둔덕면 일대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쥐치들이 얼어 죽은 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8만여 마리가 동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에 폐사한 쥐치들에는 쥐치 전문 양식장에서 사육되던 것들 외에도 다른 물고기 양식장의 그물 청소용으로 투입해 둔 것들이 포함돼 있으며, 피해액은 약 1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거제 법동리에서 쥐치 양식장을 하는 박모(44)씨는 "10년째 양식장을 꾸려 왔지만 이처럼 집단 폐사하는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며 "올해 한파가 길게 이어지면서 수온이 크게 낮아진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제에서의 동사피해가 보고되면서 경남도는 통영과 거제, 남해 등 해안을 끼고 있는 7개 시군의 관계 공무원들을 소집해 어민 지도대책 회의를 열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해수 수온이 섭씨 8도 이하로 떨어지면 물고기의 소화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집단 폐사가 일어난다"며 "가능하다면 가두리를 수온이 높은 곳으로 옮기고, 물고기 사료의 양을 조절하는 등 폐사 예방에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온이 낮은 2월 초순까지는 폐사 위험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 공무원과 어민들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상황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남 여수에서는 물고기 400만마리가 집단 동사하고 고흥에서는 25만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거제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