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가협회, 7대 도시 재래시장 조사…대파값 무려 87% 폭등

올 설 차례상용품 중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대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가 전국 7대 주요도시 9개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29개 차례용품 물가를 조사한 결과, 11일 기준으로 대파 1kg은 3160원으로 지난해 1690원보다 87%나 폭등했다.

전체 차례상비용의 경우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 16만4710원보다 15.4% 오른 19만150원이었다.

또 29개 조사품목 중 과일류를 포함한 22개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고, 수입조기 등 7개 품목은 가격이 떨어졌다.

두 번째로 많이 오른 설 차례상품목은 무로 개당 전년보다 67% 오른 1620원에 판매됐다.

이어 폭설피해와 산지의 출하조절로 과일류도 큰 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차례상에 사과와 배를 5개씩 준비하려면 지난해 2만1550원보다 43.6% 상승한 3만940원이 든다.

이외에 구제역으로 한우 국거리는 35.7%, 숙주는 출하작업 부진으로 27%, 저온현상으로 수정률이 크게 떨어진 견과류값은 16.6% 뛴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이 떨어진 차례용품도 있었다.

대부분이 수입산인 부세조기는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마리당 지난해보다 18.8% 내린 4780원에 판매됐다.

또 옥춘사탕(200g)과 제리(150g)는 수요부진으로 각각 9.0% 떨어진 2120원, 3.8% 하락한 2280원을 기록했다. 매수가 살아나고 설탕 등의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면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협회 측은 이에 대해 "올 설 차례용품은 한파와 폭설로 인한 농수산물의 산지 출하량 감소, 구제역 파동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전반적인 가격강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