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00만원을 '터치' 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9시 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만원(1.00%) 내린 9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1975년 6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만원을 찍으며 황제주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종가는 99만7000원으로 밀렸지만 지난 14일부터 전일까지 나흘간 주가 상승률은 6.86%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숨고르기 할 가능성도 있지만, 종가 기준 100만원 돌파는 물론 120만원까지 상승할 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이 1분기를 바닥으로 탈출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모바일 기기 출하량 증가로 통신부문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며 "모바일 기기 관련 부품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엘피다의 D램 가격 10% 인상 요구 소식과 애플, IBM의 실적 호조,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병가 등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주가 100만원이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현상은 사라지고 향후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해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9.6배로 애플(15.3배) 등에 비해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다"며 "120만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