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스티브 잡스의 병가로 애플의 임시 경영을 맡게 된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가(COO) 경쟁사의 태블릿 PC에 대해 혹평을 늘어놨다.경쟁사의 태블릿 PC에 대해 독설을 퍼붓던 잡스의 모습과 비슷하다.

쿡 CO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태블릿 PC 시장의 경쟁 판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경쟁사들의 제품을 싸잡아 비판했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OS를 쓰는 태블릿에 대해선 무시로 일관했다.그는 “크고 무거우며 비싸고 배터리가 오래가지 않는다” 며 “솔직히 말해 소비자들은 별로 관심이 없을 제품”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의 태블릿 PC에 대해서는 OS를 문제 삼았다.현재 제품군은 태블릿용 OS가 쓰이지 않기 때문에 크기가 작을 수밖에 없고 스마트폰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쿡 COO는 “그런 태블릿은 정체성이 없는 괴상한 물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그는 또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태블릿 PC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모른다” 며 “대부분의 사람은 아이패드를 선택한다”고 주장했다.

쿡의 자신만만한 모습에도 잡스의 부재는 애플에 타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소비자의 니즈를 천부적 재능으로 파악하던 잡스의 부재가 애플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NYT는 “잡스가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가 애플을 경영하면서 매킨토시와 아이맥컴퓨터,아이북,아이팟,아이패드의 성공까지 그의 업적이 범상치 않기 때문에 잡스의 부재가 애플의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잡스의 병가 기간이 길지 않다면 애플의 경영에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애플은 지난해 판매와 순익이 급증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 최고 가치를 지닌 IT 기업으로 꼽혔다.신제품도 예정 스케줄에 따라 당분간 계속 나올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12월 25일 끝난 4분기에 전문가들의 전망 평균치보다 100만대 이상 많은 733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이는 3분기 419만대에 비해 75%가 늘어난 것이다.애플은 지난 4월에 아이패드를 출시한 뒤 9개월 만에 1480만대를 판매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