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홈페이지 주소 ‘車’ 떼고 현대만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분리 11년만에 ‘現代’란 이름을 전면에 내걸었다. 최근 그룹 공식 홈페이지(www.hyundai.co.kr)를 공개하면서 motor란 단어를 뺀 것이다. 현대제철과 현대엠코, 현대캐피탈 등 자동차와 무관한 계열사가 많은 만큼 motor란 특정 단어로 그룹 성격을 한정 짓는 것도 무리란 판단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과 치열한 공방 끝에 현대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인 만큼 그 의미가 다르다. 현대차가 hyundai라는 공식 도메인을 쓴 것은 11년만에 현대家의 적통을 이었다는 자신감이다. 누가봐도 현대그룹의 대표 도메인으로 불릴 수 있는 'hyundai.co.kr'는 계열 분리 이전부터 현대차가 등록해 소유권을 갖고 있었다. 'hyundai.com' 역시 현대차 소유로 정작 현대그룹은 'hyundaigroup.com'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그 도메인을 쓰지 않았다. 멀쩡하게 있는 현대그룹의 도메인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2000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과 결별하게 된 과정을 보면 현대차그룹이 속시원하게 'hyundai.co.kr'이라는 도메인을 쓰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은 지금 현대그룹의 정몽헌 회장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지금도 멀쩡하게 그대로 있다. 그런데 현대차그룹은 11년간 간직했던 'hyundai.co.kr'을 이제야 그룹 공식 홈페이지 주소로 전면에 꺼냈다. 이제는 누가 이 도메인을 현대그룹 도메인 아니냐고 물어도 당당하게 "아니, 내 것이다. 우리가 현대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을 인수한 것이 그 자신감의 바탕이다. 현대그룹의 적통성을 정몽구 회장이 스스로 찾아온 셈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홈페지 도메인 주소를 시작으로 앞으로 현대그룹 적통 확립에 나설 공산이 크다. 지난해 9월 출범 10주년을 맞아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존 현대의 푸른색 ‘H’와 기아의 붉은색 ‘KIA’ CI외에 그룹의 새로운 통합CI 공개를 준비했다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아직 새로운 CI는 베일 속에 가려진 가운데 진정한 ‘現代’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