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8일 삼성SDI에 대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지분 희석 가능성이 있지만 아몰레드(AMOLED) 시장 성장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며 매수B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했다.

삼성SDI 주가는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MD의 유상증자 가능성과 그에 따른 지분율 희석 가능성으로 최근 6개월 KOSPI 대비 31% 하락했다. 최근에는 4분기 실적 우려감으로 다시 KOSPI 대비 낮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6개월간의 주가수익률은 다른 대형 테크 주식들에 비해서도 많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혁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 2010년 4분기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약한 노트북 수요와 PDP 모듈 가격 하락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683억원, 당사 추정치 640억원을 하회한 4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럽한파와 태블릿PC 출시 기대감에 따라 노트북 수요가 저조했으며 그에 따라 2차전지 부문 매출액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원통형 전지 가격하락과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LCD패널가격 하락과 TV수요 저조로 PDP 모듈 가격이 하락하고 출하량이 감소했으며 연말 재고조정과 각종 비용의 반영으로 추가적인 이익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2011년 1분기에는 관계사 배당금 수익이 200억원 이상 영업이익으로 반영되면서 전분기비 42% 증가한 6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애널리스트는 "2010년 1분기 발생한 배당금 수익이 220억원이며 주요 배당금 지급회사인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에스원의 2010년 실적이 양호했던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 수준의 배당금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1분기는 계절적으로 TV 및 노트북 수요가 약해 영업측면의 개선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그룹이 5조4000억원 규모의 OLED 투자를 계획했으며 그에 따라 SMD의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아 삼성SDI의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이 있지만 삼성SDI는 일정부분 유증에 참여해 25~30% 수준의 지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향후 OLED 시장 성장과 SMD 실적 개선에 간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며 SMD의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매출액과 이익 증가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2010년 11월 크라이슬러 전기차용 배터리팩 수주 이후 피아트와 폭스바겐 등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따라서 단기적인 실적 악화에 따른 현재의 주가 하락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중확대 할 수 있는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