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18일 코스피지수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7일 2100선을 지키지 못하고 소폭 밀려나 장을 마쳤다. 전인미답의 2100을 수성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지수 움직임에 비춰볼 때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기술적 분석상 5일 이동평균선을 웃돌고 있고 올 들어 형성된 일봉의 단기 고점대와 저점대를 연결한 상승 채널이 훼손되지 않아 상승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상승 속도가 늦어질 수 있지만 가격 조정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코스피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7주 연속 상승한 후 8주째에 들어섰다는 점에 비춰 이후에도 상승 추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11년 동안 과거 7주 이상 연속 상승했던 경우는 이번을 포함해 총 8회 정도였다"며 "7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 경우 그 직후 시장이 큰 폭의 가격 조정을 보이는 경우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번 상승 추세를 형성하면 주 단위 내에서의 조정으로 과열 부담을 해소한 이후 상승을 재개하는 패턴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수급상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9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낸 위국인은 지난 17일에도 35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올해도 우리나라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는 가장 강력한 스트라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이 최근 보험, 은행 등 기준금리 인상 수혜가 가능한 업종을 순매수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건설주를 순매도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짚으면서 이후 코스피의 행보를 가늠해야 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계속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매매 방향을 완전히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선전이 포착되고는 있으나 신흥국의 상대적인 성장성 매력과 선진국의 지속적인 양적완화 정책의 조합이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증시 유입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최근 3거래일간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83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개인 매수세가 시중 부동자금 유입의 전조라면 개인 매수세가 증시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전세 주식시장을 레벨업 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