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페이스북에 대한 사모 투자자를 모집 중인 골드만삭스가 이번 투자신청에서 미국 내 고객을 제외하고 투자자격을 해외 투자자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성명에서 “언론의 관심이 과도해 미국법에 따라 미국 내에서 사모투자를 적절하게 완료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WSJ는 “골드만삭스의 결정이 16일 밤부터 아시아와 유럽 고객들에게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제한 결정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포함한 감독 당국으로부터 요구받은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페이스북 대변인은 “골드만삭스가 모든 의문점을 해결하기 좋은 입장이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결정은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이 너무 높자 감독당국의 규제도 심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WSJ는 “이번 페이스북 사모 투자자 모집과 같은 계약은 엄격한 SEC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골드만삭스가 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투자자를 넉넉하게 모은 것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다는 주장도 나온다.이번 사모투자자 모집엔 70억달러에 달하는 사전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골드만삭스가 미국 투자자들을 배제해도 사전 예정 물량을 충분히 채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국 고객들의 수요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골드만삭스의 한 투자자는 “미국 투자자들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