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대구 달서구 뒷산에 도룡뇽을 잡겠다며 나선 초등학생 5명이 갑자기 사라진 사건. 이른 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영화로 제작돼 관객들을 찾는다.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으로, 발생 당시 사회적 패닉 상태에 빠지게 했던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를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실화극 이규만 감독의 ‘아이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영화 ‘아이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이규만 감독은 “사건 자체가 비극적이고 한때 사회 전체가 패닉 상태 준 충격 사건으로, 나 말고 다른 감독들도 머리 속에 한번쯤을 떠올렸을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이 사건의 비극성 때문에 정확히 알아야 했다. 때문에 3년 동안 접근하는 방법, 그 선을 밟지 않으면 안 되는 예민한 선, 그것을 위해 철저히 조사하게 됐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운명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화극 ‘살인의 추억’, ‘그놈 목소리’에 이은 또 하나의 실화 바탕 이야기 ‘아이들…’은 과연 어디까지 실화고 허구일까.

이 감독은 “우리 영화는 실화와 영화적인 부분이 재구성돼 있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지점을 나누기 어려운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보니 집에 돌아가 다시금 생각했을 때 알 수 있지 않을까. 경계를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미술, 시대적 느낌들, 배우의 사실감 있는 연기 그런 것들로 관객들이 보는 내내 강력한 사실감을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유족들에 대한 마음으로 가슴으로 찍으려 노력했다”는 이 감독은 “깊게 까지 조사를 하면서 이 사건에는 분명한 범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아이들은 타살됐고 여러 가지 시대적인 격랑 속에 어느 이상으로 노출되지 않은 것이 있다. 조사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사건, 사연, 슬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만약에 이 영화를 그 범인이 보게 된다면, 글쎄”라고 감회 어린 촬영 마무리 소감을 덧붙였다.

또 하나의 실화극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아이들…'은 오는 2월 10일 개봉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