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과도정부 구성…총리 등 과거인사 대부분 유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독재자만 떠났을 뿐 독재 지속"
새 내각 반대 시위 격렬
리비아ㆍ모로코ㆍ알제리는 '재스민 혁명' 번질까 전전긍긍
새 내각 반대 시위 격렬
리비아ㆍ모로코ㆍ알제리는 '재스민 혁명' 번질까 전전긍긍
23년 넘게 지속된 독재정권은 축출됐지만 튀니지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모하메드 간누치 총리가 발표한 과도정부 내각에 구정부 인사들이 대부분 유임됐다"며 "이들의 내각 참여를 반대하는 시위가 튀니지 전역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번 개각에선 지금까지 13년째 총리를 지낸 간누치가 그대로 총리직을 유지한 것을 비롯해 국방 내무 재무 외무 등 주요 부처 장관들이 유임됐다.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과 대립관계에 있던 야당 인사들의 입각은 3명에 그쳤다. 새 내각 발표에 대해 프랑스에 망명 중인 야권 유력인사 몬세프 마르주키는 "겉으로는 통합을 표방했지만 과도정부 역시 결국 독재정당의 인사들로 구성됐다"며 새 정부를 '가장무도회(假裝舞蹈會)'에 비유했다.
과도정부 내각 발표 직후 튀니스에선 벤 알리의 구정권 출신 장관들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튀니스 시내에는 여전히 탱크들이 배치돼 있고,곳곳에서 총성이 들리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과도정부가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 실패했다"며 "재스민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한편 폭스뉴스는 튀니지처럼 장기집권 체제하에 있는 리비아 모로코 알제리 등 인근 마그레브 국가에서 민주화 시위가 도미노처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튀니지 독재정권이 전복되면서 인근 북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튀니지인들이 스스로를 두려움과 공포에 빠뜨렸다"며 "(개혁 지도자였던) 벤 알리를 몰아낸 것은 튀니지인들의 실수"라고 이번 재스민혁명을 폄하했다. 모로코 왕실도 "튀니지 사태가 자국을 비롯한 마그레브의 안정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알제리에선 한 달째 물가 폭등과 높은 실업률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모하메드 간누치 총리가 발표한 과도정부 내각에 구정부 인사들이 대부분 유임됐다"며 "이들의 내각 참여를 반대하는 시위가 튀니지 전역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번 개각에선 지금까지 13년째 총리를 지낸 간누치가 그대로 총리직을 유지한 것을 비롯해 국방 내무 재무 외무 등 주요 부처 장관들이 유임됐다.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과 대립관계에 있던 야당 인사들의 입각은 3명에 그쳤다. 새 내각 발표에 대해 프랑스에 망명 중인 야권 유력인사 몬세프 마르주키는 "겉으로는 통합을 표방했지만 과도정부 역시 결국 독재정당의 인사들로 구성됐다"며 새 정부를 '가장무도회(假裝舞蹈會)'에 비유했다.
과도정부 내각 발표 직후 튀니스에선 벤 알리의 구정권 출신 장관들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튀니스 시내에는 여전히 탱크들이 배치돼 있고,곳곳에서 총성이 들리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과도정부가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 실패했다"며 "재스민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한편 폭스뉴스는 튀니지처럼 장기집권 체제하에 있는 리비아 모로코 알제리 등 인근 마그레브 국가에서 민주화 시위가 도미노처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튀니지 독재정권이 전복되면서 인근 북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튀니지인들이 스스로를 두려움과 공포에 빠뜨렸다"며 "(개혁 지도자였던) 벤 알리를 몰아낸 것은 튀니지인들의 실수"라고 이번 재스민혁명을 폄하했다. 모로코 왕실도 "튀니지 사태가 자국을 비롯한 마그레브의 안정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알제리에선 한 달째 물가 폭등과 높은 실업률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