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품 수출로 받은 대금은 모두 4840억달러로 회수율은 11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규모는 4664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출 대금은 이보다 많은 과영수(過領受) 상태로 조사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수출 규모보다 수출 대금이 많은 것은 반도체 D램,휴대폰,자동차 등 국제 경쟁력이 높은 수출 제품에 대한 선수금 형식으로 수출 대금을 사전에 받은 때문으로 분석된다.수출 규모보다 수출 대금을 많이 받은 기업의 수출 규모는 1521억달러,수출 대금은 1745억 달러로 집계됐다.

상품수출 금액보다 수출 대금 영수금액이 적은 기업의 수출대금 회수지체 비율은 40%(1229억 달러)로 나타났다.수출 대금 지체는 케이만군도 등 저세율국가에서 주로 발생했다.

한국의 10대 수출국 가운데 회수 지체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의 순이었다.수출된 원부자재로 현지에서 완성품을 만들어 미국 등 제3국으로 수출하고 대금도 이 제3국에서 받는 중계무역 구조 때문에 회수율이 낮은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 대금 회수 현황은 수출기업들의 외화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며 “앞으로 수출 대금 영수 현황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 수출기업의 외환거래 건전성을 제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