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구 북반구에서 감소되는 눈과 빙하가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건대의 마크 플래너 연구팀은 북반구의 빙하와 눈이 줄어들면서 지구가 햇볕을 우주로 반사시키지 못해 지구온난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이 관측한 위성자료에 따르면 북극해와 그린란드의 얼음과 빙하가 우주 밖으로 반사시키는 햇볕의 양은 1979년부터 2008년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008년 북반구의 빙하와 눈은 1㎡ 당 3.3와트(W)의 태양에너지를 반사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1970년대 후반에 비해 1㎡ 당 0.45W 줄어든 것이다.우주로 반사되지 못한 햇볕은 지표면과 물로 흡수된다.

마크 플래너 교수는 “빙하의 감소가 지구의 냉각 효과를 줄이고 태양에너지 양을 증가시켜 더 빨리 빙하를 없애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에 대해서도 경고했다.지구의 기온이 섭씨 1도씩 오를 때마다 북반구 표면의 눈과 빙하에서 반사되는 태양에너지는 1㎡ 당 0.3∼1.1와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플래너 교수는 “지구는 연간 1㎡ 당 약 240W의 태양에너지를 흡수하는데 북반구의 눈과 빙하가 전부 사라질 경우 추가로 3.3W씩 더 흡수하게 돼 지구의 온도가 지금보다 상당히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