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번 주 증시는 지금껏 가보지 않은 새 길을 열 전망이다.역사적 고점인 코스피지수 2100대 안착을 위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글로벌 경기회복과 풍부한 유동성이 원동력이다.다만 중국의 추가 긴축과 유럽 재정 리스크의 재부각은 부담이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2108.17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첫 2100선을 밟았다.한주 동안 21.9포인트(1.05%) 올라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초만 해도 코스피지수 ‘2100고지’는 무리라는 의견이 많았다.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됐고,본격 개막된 기업의 4분기 어닝시즌 성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게다가 잠잠했던 유럽의 재정위기도 불거졌다.

하지만 증시 참여를 관망하던 개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 반전이 일어났다.개인은 지난주 1조5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은 데다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통해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된 덕분이다.재정문제를 겪던 포르투갈,스페인 등이 잇따라 국채발행에 성공한 점도 투자 심리를 살렸다.반면 외국인은 20주 만에 주간 기준으로 순매도로 전환,9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라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ISM지수는 현재 57.0으로 지난해 4월에 세운 고점(60.4)까지 여력이 남아 있다” 며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월간 순대출 금액이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늘어났다는 점도 신용시장의 회복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발표되는 미국의 기업 서베이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됐다.고유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19일 발표되는 기존주택 판매가 최근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고율이 여전히 과거 평균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어 주택 건설업체의 체감 경기는 전달보다 개선되긴 어렵다” 면서도 “미국 기업서베이 지표는 전달 신규주문지수 개선을 감안할 때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되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소매판매,도시고정자산투자 등의 지표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전문가들은 일단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및 투자 등 경기지표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며,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지난달 5.1%보다 낮은 4.7% 정도가 될 것” 이라며 “지난 주말 단행된 지준율 0.50% 인상으로 당분간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7∼18일 예정된 EU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럽재정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향후 글로벌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을 다시 확대키로 해 신용경색이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지루한 전개가 이어질 수 있다” 며 “2월 초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의 신고가 국면이 진행되는 만큼 2007년 고점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 중 올해 이익 모멘텀이 좋거나고점의 지수 수준을 회복했지만 밸류에이션이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고점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으로는 SK에너지 대림산업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을,고점 대비 주가 수준을 회복한 종목으로는 케이피케미칼 기업은행 테크노세미켐 일진디스플레이 등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어닝시즌에 맞아 올해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현대차 기아차 호남석유 에쓰오일 등 자동차·에너지·화학주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KB금융 하나금융 등 정보기술(IT) 및 은행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