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100년 전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젠과 영국 탐험가 스콧이 남극을 탐사했던 경로를 답습하는 관광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수백 명의 관광객과 모험가,역사 탐방가들이 아문젠과 스콧 두 탐험가의 남극탐사 100주년 기념 특별 관광을 위해 대기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아문젠은 1911년 12월 14일에,스콧은 아문젠보다 한발 늦은 1912년 1월 17일에 남극대륙 탐험에 성공했다.

NYT에 따르면 관광상품 대기자 상당수는 비행기로 남극에 도착해 트럭을 타고 두 탐험가가 깃발을 꽂은 지점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에 내려 그 곳으로부터 스키를 타고 목표 지점으로 가 정복의 희열을 맛 보겠지만,일부 관광객들은 아문젠과 스콧이 쓴 일기 등을 토대로 그들이 취한 경로를 똑같이 스키로 탐사하는 힘든 여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시카고 교외의 관광회사인 폴라익스플로러는 아문젠과 스콧이 남극을 정복한 날의 특별 관광상품을 4만5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여행사 관계자는 “이 상품은 편안한 관광과 거리가 멀다” 며 “초기 탐험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고통스런 탐사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초고가 여행 상품도 나왔다.

런던 관광사인 익스트림월드레이스가 주최하는 440마일에 달하는 남극탐험 스키 경주는 비용이 1억원(9만5000달러)을 넘어선다.51명의 대회 참가자들은 남극 대륙의 반대 편에서 출발하는 두 개의 루트를 이용해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3인 1조인 이들은 GPS 장치를 몸에 부착하게 되며,위급 상황에 대비해 비행기도 대기시킬 예정이다.

남극 관광은 2007∼2008년에 연간 4만6000명 가량이 방문하면서 절정을 맞았지만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여파로 감소하는 추세다.

NYT는 “과거 남극 관광은 크루즈 여행이 대부분으로 해안 지방에 잠시 내렸다가 떠나는 것이었지만 완전히 남극 대륙 안을 스키로 여행하는 상품이 출현하면서 남극 여행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