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D 산업의 키워드는 '급성장'입니다. 지난해 3DTV,3D태블릿PC 등이 등장하면서 모든 전자영상 디스플레이 제품들의 3D기능이 가능해졌죠.이제 쑥쑥 클 일만 남았죠.올해 관련 콘텐츠가 쏟아지고 1년 후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겁니다. 미국에서 3D영상 케이블 방송이 급증하는 것이 그 증거죠."

세계적인 3D 솔루션 및 콘텐츠 제작 전문업체인 DDD(DYNAMIC DIGITAL DEPTH)사의 크리스토퍼 유달 대표(사진)는 '서울 국제 3D페어'의 '3D 가전제품에 대한 콘텐츠 솔루션' 세미나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DDD사는 TV 컴퓨터 휴대전화 등에서 쓰이는 3D변환장치 및 소프트웨어 제조회사.그는 3D가전제품이 앞으로 생활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6년 전만 해도 샤프에서 나온 3D노트북이 3000달러 정도였는데 지난해 에이서 제품은 700달러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3D가전은 이제 특정 계층이 쓰는 고가 제품이 아니라 누구나 쓸 수 있는 보편적인 물건이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3D시대의 등장은 필연적입니다. 컬러TV가 나왔을 때 전문가들은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국 흑백TV를 급속히 폐기시켰죠.인간은 세상을 흑백이 아닌 컬러로 보기 때문이에요. HDTV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절감하지 못해서 관련 산업이 주춤했지만 3D제품은 달라요. 우리는 세상을 평면(2D)이 아닌 3차원(3D)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

그가 몸 담고 있는 DDD사는 3D산업 중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쪽에 집중하고 있다. "DDD사 제품의 3D 전환 기술에 대한 만족도는 게임업체에서 제일 높고 영상물도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적절한 작품이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흑백영화를 3D로 변환하는 기술은 개발되지 못했죠."

DDD사는 2D를 3D로 전환시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모두 판매하고 있다. 2D를 3D로 바꿔주는 칩은 TV,노트북 등에서 3D영상물을 바로 내보낼 수 있게 하고 3D전환 소프트웨어는 관련 하드웨어가 없는 컴퓨터 등에서 3D영상물을 만들게 해준다.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 제품을 동시에 내놓고 있는 셈이다.

그는 "하드웨어인 칩을 넣은 제품은 생산에 6~9개월 걸리고 소프트웨어 제품은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각 회사의 전략에 따라 DDD사의 제품을 이용하도록 해 '파이'를 서로 잡아먹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