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식 펍 '보비런던' 1월 문닫아
잠실·노원·중동점은 매장 확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연결된 롯데호텔 지하 1층이 아케이드 등 백화점 매장으로 바뀐다. 이곳에서 영업 중인 영국풍 펍 보비런던은 이달 말 문을 닫는다. 서울 잠실점과 노원점,부산 본점,부천 중동점 등도 올해 증축과 매장 확장으로 영업면적을 늘려 새롭게 단장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점포별 확장 · 리뉴얼 방안을 확정했다.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영등포점,노원점,부산 본점,중동점,창원점 등 7개 점포는 점포면적을 확대해 매장과 편의시설을 늘린다. 강남점과 부평점,구리점,안산점,울산점 등 5개 점포는 기존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기로 했다. 롯데 29개 점포 중 최근 3년간 새로 문을 열었거나 리뉴얼을 마친 10여개 점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점포가 리뉴얼 대상에 올랐다.
롯데가 이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으로 총 공사비용만 3000여억원에 이른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쇼핑과 휴식,문화를 함께 즐기는 복합쇼핑 트렌드에 맞춰 쾌적한 쇼핑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매장과 편의시설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세계 7위 백화점'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확장이 가능하거나 리뉴얼이 필요한 점포는 모두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소공동 본점은 11층 식당가 1650㎡ 공간을 롯데 면세점에 내주는 대신 6300㎡가량의 롯데호텔 지하 1층을 백화점 매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영업면적이 4800㎡ 정도 늘어나게 된다. 1979년 호텔 개장과 함께 문을 연 보비런던은 이달 31일까지만 영업하고 폐점하며,뷔페식당 라세느와 베이커리 델리카한스는 지상 1층으로 옮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보비런던은 35층에 2008년 문을 연 피에르바와 업종이 겹쳐 폐점하기로 했다"며 "호텔 개장과 동시에 영업을 시작한 식음료 매장은 한식당 무궁화와 이탈리안 레스트랑 페닌슐라만 남게 됐다"고 말했다. 리뉴얼 공사는 이달 말부터 3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내년 10월께 끝난다. 롯데 본점이 매장 면적을 늘리는 것은 2005년 이후 6년 만이다. 본점은 고급 패션매장이나 잡화매장,편의시설 등 지하 1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상품구성(MD)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잠실점은 롯데월드 쇼핑몰 지하 1층~지상 2층의 1만4500㎡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리뉴얼한다. 1~2층은 기존 백화점 공간과 일체형으로 통합돼 직선 거리가 130m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을 이루게 된다. 2층은 매장 전체를 영패션 전문몰로 꾸민다. 노원점은 내년 3월 완공 목표로 오는 5월 증축공사에 들어간다. 건물 층면적을 확장하는 형태로 진행되며,완공 후 매장면적은 4700㎡ 늘어난다. 아웃도어 전문관과 글로벌 제조 · 직매형 의류(SPA) 매장이 들어서고 갤러리와 문화홀이 새로 생긴다.
부산 본점은 롯데호텔부산의 로비라운지와 지하 1층의 8200㎡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활용한다. 올해 말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지하 1층은 델리 · 패션 잡화 · 주얼리 매장,로비 라운지는 글로벌 SPA관과 아웃도어 전문관,명품관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지난해 GS리테일로부터 인수한 중동점은 건물 9층에 있는 수영장과 피트니스 공간(8600㎡)을 영업 매장으로 바꾼다. 패션 · 잡화 브랜드 매장을 보강하고 갤러리 등 문화시설도 확충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