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14일 현대ㆍ기아차그룹의 '3인방'으로 꼽히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목표주가에 적용하는 PER(주가수익비율) 배수를 기존 9배에서 10배로 올린데 따른 것이다.

이 증권사 이기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기아차는 5만9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또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도 당초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모델 출시로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이를수 있다는 게 작년 4분기 실적을 통해 어느정도 증명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현대차의 경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4%와 3.9% 감소한 9조3000억원과 8024억원으로 추정되나, 해외공장 판매량 증가와 신차 투입에 따른 인센티브 감소 효과가 해외법인의 지분법이익 급증으로 이어졌다"며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8%와 49.3% 증가한 1조7141억원과 1조4116억원으로 추산한다"고 했다.

기아차의 경우 4분기 본사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4.6% 증가하면서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본사 매출이 처음 6조원을 넘어 6조5000억원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또 해외공장 판매가 66.7% 급증, 지분법이익은 30% 가량 증가한 4027억원에 이른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4분기 순이익은 7644억원을 기록했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현대모비스의 4분기 매출액은 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4964억원, 순이익은 659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국내 공장 판매량 감소를 기아차의 국내 공장 판매량 증가가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아 모듈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