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영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지방 자치단체 교부금이 줄어들면서 해고 한파가 일선 공무원 사회를 덮치고 있다.이는 금융위기 이후 연간 1500억 파운드까지 불어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지만 노동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맨체스터시티는 13일 예산 부족으로 전체 공무원의 17%인 2000명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야당인 노동당이 장악하고 있는 맨체스터시티는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2011∼2012 회계연도에 당초 예상했던 6000만파운드보다 배 가량 늘어난 1억1000만파운드를 절감해야 한다.

맨체스터시티는 공무원에게 자발적인 사퇴 의사를 묻는 편지를 보냈으며 55세 이상 공무원들에게는 조기 퇴직 의사를 확인하고 재취업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일자리 감축을 위한 세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영국 연립정부는 지난해 10월 2014∼2015 회계연도까지 정부 지출을 810억파운드 줄이고 공공부문 일자리를 49만여개 감축하는 긴축 정책을 발표했다.중앙 정부는 지방정부 교부금 삭감액이 8.9%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맨체스터시티의 경우 2년간 교부금 삭감 비율이 25%에 이르는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편차가 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도시인 리즈의 경우 올해 최소한 450명의 공무원을 줄이기로 했으며 헐시티도 600명의 공무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영국 서부의 대표적인 도시인 리버풀도 1000명의 공무원을 줄이기로 하는 등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4월 회계연도 시작을 앞두고 공무원 감축을 예고한 상태다.

지방자치단체협의회는 중앙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지방정부에서 올해 모두 14만명의 공무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