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내 캠페인을 추진하기 위해 광고회사 과장인 배모씨를 만났다.

올해 37세인 그는 5년 전 M보험사 종신보험에,2년 전 S손보사 실손보험 및 삼성생명 연금보험에 가입해 노후에 대한 보장과 연금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보험을 통한 미래준비에 대한 분석 결과를 확인하고 크게 놀라는 모습이었다. 삼성생명에서 표준으로 제시한 모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게 나타난 자신의 분석 결과를 보고 의아해했다. 배씨는 이미 가입한 보험이 3건이나 되는 만큼 보장은 물론 노후 준비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의 97%가 생명 · 손해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나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2007년 한국보험학회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당 보장자산은 9000만원 수준으로 미국(5억7000만원)의 6분의 1,일본(2억4000만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노후를 대비한 연금자산도 1890만원으로 미국의 9분의 1,일본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고령화의 진전과 710만여명에 아르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 적정수준 이상의 연금자산 준비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장자산은 30~40대 가장의 경우 최소한 1억원 수준,연금을 위한 준비금은 이상적인 퇴직시점인 65세까지 2억원(월 100만원씩 사망할 때까지 지급 가능 규모) 정도가 준비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론 합리적이고 적정한 수준의 보험 준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있는 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여러 회사에 나눠 가입된 내용을 한꺼번에 확인하기 어렵고 고객의 동의도 필요하므로 쉽게 제안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생명은 올해부터 새로운 형태의 고객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현장의 FC(설계사)를 통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Are you Ready?'라는 질문을 통해 고객이 가입한 보험내역을 기본으로 해서 은퇴 시점(Ready) 기준으로 은퇴 전 가족보장과 은퇴 후 노후보장이 얼마나 준비됐는지를 바로 보여 주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이 자리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보험 준비가 아무리 부족하더라도 지금이라도 시작한다면 미래를 위한 준비는 그리 늦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시급한 것 같다. 물론 그에 앞서 현재 얼마나 준비됐는지 하는 'Are you Ready?'의 질문부터 시작한다면 보다 구체적이고 계획성 있는 노후 준비가 이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