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규모가 2013년까지 3년 연속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업 아이서플라이는 14일 지난해 403억달러 규모였던 D램 시장이 앞으로 3년간 연평균 10% 이상씩 하락해 2013년 261억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감소한 355억달러,2012년에는 다시 321억달러로 줄어드는 등 매년 10% 이상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D램 시장이 전년에 비해 90% 가까이 급성장했던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는 변화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내내 D램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여 시장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며 "최소 앞으로 6개월간 D램 가격 하락을 막을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D램 시장이 축소되면서 선 · 후발 제조업체 간 생존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서플라이는 "지난해 말처럼 기가비트(Gb)당 D램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2008년에도 미세공정기술에서 뒤진 후발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당분간 후발업체들의 고민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계 3위 D램 업체인 엘피다가 대만 파워칩 등과 통합을 시도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갖가지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D램 가격이 8개월째 하락하면서 적자에 직면한 후발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돌파구를 찾아나섰기 때문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이 PC 시장 규모를 5000만대 가까이 추월하는 등 시장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전체 D램 시장의 6.2% 불과했던 모바일 D램 시장의 비중이 2014년에는 16.5%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