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에 '희비'…금융·여행 '웃고' 에너지·통신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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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기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경제정책이 14일 증시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물가대책 발표 여파에 흔들리는 투자심리가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깜짝 금리인상에 금융·여행주 '활짝'
한국은행의 예상치 못한 깜짝 금리인상에 보험과 은행 등 금융주와 여행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오후 2시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보험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08%(188.92포인트) 오른 1만7671.88을 기록 중이다. 삼성생명이 전날보다 2.36%(2500원) 오른 1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대한생명(0.75%)도 오름세다. 이와 함께 손해보험사인 동부화재(0.88%) 메리츠화재(0.53%)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선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보험사의 수익성 개선 기회가 조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험사는 운용자산 중 채권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수익 개선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박석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장기채 금리 상승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고, 보험사의 이자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생명보험사들이 손해보험사들에 비해 장기채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더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은행주들도 기준금리 25bp 인상은 은행 순이자마진(NIM)을 5∼6bp 상승시켜 순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발표는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금리 수준이 아직 낮기 때문에 25bp 인상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크지 않고, 올해 대출증가율이 8% 수준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출수요 감소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이에 신한지주(2.09%) KB금융(1.00%) 우리금융(2.28%) 하나금융지주(4.07%) 등 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사 주가가 강세를 타고 있다.
여행주들의 경우 금리인상과 함께 원화 강세 기조가 강화돼 여행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두투어가 현재 8% 넘게 뛰었고 하나투어(6.63%), 롯데관광개발(2.60%) 등도 상승세다.
◆ 물가안정책에 전기가스·통신·정유주 '우울'
반면 정부가 물가 잡기를 위해 내놓은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에 따라 전기가스와 통신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공요금 억제책으로 인해 관련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힘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책으로 인해 정부가 인가· 승인하는 전기·가스 등 11개 중앙 공공요금은 상반기까지는 원칙적으로 동결된다.
현재 전기가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49%(13.65포인트) 하락한 902.00을 기록하며 4거래일째 내림세다. 종목별로는 한국전력(-1.41%%) 한국가스공사(-1.43%) 주가가 미끄러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도시가스가 7% 넘게 떨어졌고, 지역난방공사도 3.81% 밀리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요금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전기가스 업종의 규제리스크가 다시 커졌다"며 "원·달러 환율 또는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당분간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KT(-1.30%) SK텔레콤(-0.30%) LG유플러스(-0.28%) 등 통신주들도 통신요금 인하대책 영향으로 약세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하대책이 실제 ARPU(가입자당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올해도 요금인하 압력이라는 고정된 리스크 요소가 재발됐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해마다 되풀이 되는 요금인하 논란이 향후에도 제기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정거리위원회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가격 담합 조사에 나서면서 정유, 음식료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와 SK가스 E1 등 2개 LPG(액화석유가스) 업체의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CJ제일제당 대한제당 삼양사 등 제당업체의 가격 담합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S-Oil이 4% 넘게 밀린 것을 비롯해 GS(-2.81%) SK에너지(-3.60%) 등 정유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제당업체들 가운데선 CJ제일제당(-0.48%)이 하락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물가 안정책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증시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해당 업종의 전망에 이미 물가 상승 요인이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 연구위원은 "물가 안정 정책과 함께 전기가스 등의 규제관련 업종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를 주도하던 업종인 조선 은행 IT 등의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없어 지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 깜짝 금리인상에 금융·여행주 '활짝'
한국은행의 예상치 못한 깜짝 금리인상에 보험과 은행 등 금융주와 여행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오후 2시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보험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08%(188.92포인트) 오른 1만7671.88을 기록 중이다. 삼성생명이 전날보다 2.36%(2500원) 오른 1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대한생명(0.75%)도 오름세다. 이와 함께 손해보험사인 동부화재(0.88%) 메리츠화재(0.53%)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선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보험사의 수익성 개선 기회가 조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험사는 운용자산 중 채권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수익 개선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박석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장기채 금리 상승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고, 보험사의 이자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생명보험사들이 손해보험사들에 비해 장기채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더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은행주들도 기준금리 25bp 인상은 은행 순이자마진(NIM)을 5∼6bp 상승시켜 순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발표는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금리 수준이 아직 낮기 때문에 25bp 인상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크지 않고, 올해 대출증가율이 8% 수준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출수요 감소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이에 신한지주(2.09%) KB금융(1.00%) 우리금융(2.28%) 하나금융지주(4.07%) 등 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사 주가가 강세를 타고 있다.
여행주들의 경우 금리인상과 함께 원화 강세 기조가 강화돼 여행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두투어가 현재 8% 넘게 뛰었고 하나투어(6.63%), 롯데관광개발(2.60%) 등도 상승세다.
◆ 물가안정책에 전기가스·통신·정유주 '우울'
반면 정부가 물가 잡기를 위해 내놓은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에 따라 전기가스와 통신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공요금 억제책으로 인해 관련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힘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책으로 인해 정부가 인가· 승인하는 전기·가스 등 11개 중앙 공공요금은 상반기까지는 원칙적으로 동결된다.
현재 전기가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49%(13.65포인트) 하락한 902.00을 기록하며 4거래일째 내림세다. 종목별로는 한국전력(-1.41%%) 한국가스공사(-1.43%) 주가가 미끄러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도시가스가 7% 넘게 떨어졌고, 지역난방공사도 3.81% 밀리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요금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전기가스 업종의 규제리스크가 다시 커졌다"며 "원·달러 환율 또는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당분간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KT(-1.30%) SK텔레콤(-0.30%) LG유플러스(-0.28%) 등 통신주들도 통신요금 인하대책 영향으로 약세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하대책이 실제 ARPU(가입자당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올해도 요금인하 압력이라는 고정된 리스크 요소가 재발됐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해마다 되풀이 되는 요금인하 논란이 향후에도 제기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정거리위원회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가격 담합 조사에 나서면서 정유, 음식료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와 SK가스 E1 등 2개 LPG(액화석유가스) 업체의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CJ제일제당 대한제당 삼양사 등 제당업체의 가격 담합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S-Oil이 4% 넘게 밀린 것을 비롯해 GS(-2.81%) SK에너지(-3.60%) 등 정유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제당업체들 가운데선 CJ제일제당(-0.48%)이 하락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물가 안정책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증시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해당 업종의 전망에 이미 물가 상승 요인이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 연구위원은 "물가 안정 정책과 함께 전기가스 등의 규제관련 업종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를 주도하던 업종인 조선 은행 IT 등의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없어 지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