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국들이 파산할 수 있는 위험이 올해도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동을 위해 준비된 보고서가 12일 경고했다. WEF 사무국이 이달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2주간 열리는 연례 포럼을 위해 준비한 '2011년 세계 위기' 보고서는 "대부분 선진국의 현 재정 정책이 계속 지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획기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가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들을 지적한 50쪽의 보고서를 이날 런던에서 브리핑한 로버드 그린힐 WEF 비즈니스책임자(CBO)는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세계가 지난 50년 사이 어느 때보다 충격에 더 취약하지 않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WEF는 이어 선진-신흥권간 성장 불균형이 심화된 상황에서 이 문제에 다보스 포럼의 초점이 더 모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불균형 때문에 신흥권에 '핫머니'가 더욱 몰리면서 보호주의 물결이 거세지고 통화전쟁 위험도 커지는 상황임을 WEF는 상기시켰다. WEF가 지적한 37개 위험 요소에는 이밖에 식품, 수자원 및 에너지 수급 악화도 포함됐다. 또 전세계 경제의 7-10% 수준으로 늘어난 불법 경제 활동에 대한 우려도 언급됐다. 이와 관련해 경영 컨설팅사 올리버 와이먼의 존 드르직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원자재 가격 불안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이것이 결코 단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