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9만대' 가장 잘 팔린 놈은 얼마짜리?
작년 3000만원대 수입차 판매 최다···24.2%
4000만원대 판매 2위, 6000만원대 3위로 각각 드러나
5000만원 미만 10대 중 5대 '48.8%'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승용차+SUV) 의 가격대는 3000만원대로 나타났다. 또 5000만원 미만 수입차 판매량은 전체 중 절반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9만대' 가장 잘 팔린 놈은 얼마짜리?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2010년 모델별 등록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한 해 3000만~3999만원 수입차 판매대수는 37가지 세부 모델 총 2만1970대로 시장 점유율은 24.2%를 기록했다.

수입차 엔트리카에 해당하는 2000만원대 판매량(977대)을 합산하면 2000만~3999만원 외제차의 점유율은 25.3%로 나타났다. 수입차 구매자 4명 중 1명은 4000만원이 넘지 않는 외제 승용차를 구매한 셈이다.

3000만원대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가격대는 4000만~4999만원으로 41개 모델 총 2만1283대로 조사됐다. 6000만원대 수입차는 37개 모델이 1만8850대를 팔아 판매 비중이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5000만원이 넘지 않는 모델의 판매량은 총 4만4230대를 기록해 점유율이 절반 수준인 48.8%를 차지했다.

1억원이 넘는 수입차 판매량은 8072대로 점유율 8.9%를 기록했다. 이중 1억원에서 2억9999만원사이 모델 판매량은 8002대, 3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는 모두 11개 모델에서 총 70대로 각각 나타났다.

이번 자료는 수입차협회에 가입된 23개 브랜드의 한국판매법인 기준이다.

국산 대비 수입차 점유율 7.75%···전년比 2.81%P ↑
작년 3000만원이상 국산 고급차 수요 34% ↓


'수입차 9만대' 가장 잘 팔린 놈은 얼마짜리?
지난해 내수 전체 승용차(SUV 포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국산차(116만7763대) 대비 7.75%(9만562대)로 나타났다. 2009년에 4.94%였던 점유율이 작년에는 2.81%포인트(P) 상승했다.

또 국산 승용차 시장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으나 국산 고급차 판매량은 오히려 역주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림(등급)별로 평균 3000만원이 넘는 국산 승용차 및 SUV 모델을 선정해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는 총 12만여 대가 팔려 2009년 18만8000여 대보다 34.7% 감소했다.

차종별로 보면 쌍용차 체어맨 승용차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급 국산차의 판매 저하는 그동안 인기 모델이었던 그랜저와 오피러스 판매량이 감소한 요인이 크다"며 "수입차는 2.5리터 등 저배기량 승용차가 많이 나와 일부 국산 수요를 끌어왔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입차 대중화 시대에 국산차가 더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한국 기업들의 강점으로 꼽히는 차량 전장화 분야를 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수입차 판매 증대는 예전보다 가격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결과"라며 "국산 고급차가 앞으로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선 외국 업체들이 취약한 분야인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등 IT 기술을 접목한 인포테인먼트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수입차 9만대' 가장 잘 팔린 놈은 얼마짜리?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