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올해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규 채용 인원은 웬만한 대기업에 버금가는 2500명으로 잡았다.

이랜드그룹은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사업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올 한 해 공격경영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7조4000억원,4900억원)보다 각각 35%와 104%가량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목표를 달성하면 1980년 이후 창업한 기업 가운데 대기업 계열이 아닌 회사로는 처음 '10조 ·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패션사업은 올해 4조1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국내 매출은 지난해 1조63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중국 매출은 1조2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스파오와 미쏘에 이어 새로운 패스트 패션 브랜드를 2개 정도 선보인다. 중국에선 최근 부상하고 있는 고급 쇼핑몰 위주로 1000여개 매장을 새로 내기로 했다.

유통 부문 매출은 5조3500억원으로 잡았다. 작년에 선보인 국내 첫 직매입 백화점인 엔씨백화점으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명가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한 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을 엔씨백화점으로 개장하는 등 연내 5개 점포를 새로 내고 해운대 불광 인천 동수원 등 4개 아울렛도 엔씨백화점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식 · 레저 분야에선 9900원짜리 패밀리 레스토랑인 애슐리를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이랜드는 현재 93개인 매장 수를 연내 150개로 늘리고,매출도 1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커진 외형에 걸맞게 채용 규모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해 채용 인원은 2500명.채용 인원만 보면 재계 7위인 GS그룹(280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대졸 신입사원 800명,경력사원 700명,판매전문직 600명,인턴사원 400명 등을 순차적으로 뽑는다. 이랜드 관계자는 "연봉 등에서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한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