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자 공시 건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의 여유자금이 늘어나면서 자금조달 등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경영계획 등이 대폭 감소했다.

12일 한국거래소는 2010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자금 조달 관련 공시 건수가 전년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공시건수는 모두 3만2933건으로 전년대비 13.2% 줄었다.

또 주식관련 사채 공시도 유가증권시장(107건)에서 전년보다 51%, 코스닥시장(618건)에서 33%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증자 및 감자 공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50건과 1098건을 기록, 전년대비 27.2%와 44% 감소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여유자금 등 유동자금이 늘어나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지난해 유독 시장감시가 강화된 코스닥시장은 어음위변조(13건, 전년대비 73% 감소), 임직원횡령 등(52건, 44%)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공시 건수도 줄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전년대비 44% 줄어든 70건에 불과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자산재평가 공시는 유가증권시장(154건)과 코스닥시장(167건) 모두 전년대비 각각 102%, 76% 늘어났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