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12일 은행주에 대해 작년 말 이후 주가 상승으로 부담이 다소 생겼으나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신규 제시했다.

손준범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KB, 신한, 우리, 하나 등 시중 주요 8개 은행의 올해 순이익은 1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이는 건전성 회복으로 인해 대손비용이 25% 감소하고,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데 따른 것이다.

손 연구원은 "현대건설 매각이익 규모가 2조10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제외한 순이익은 11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9배 수준이나, 우리는 1.2배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며 20~25% 가량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업계가 '빅4'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는 은행주 전반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행 간 경쟁 심화는 우려되나, 과당 경쟁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업종내 최선호주로는 KB금웅과 하나금융지주가 꼽혔다.

그는 "KB금융의 경우 경영진과 조직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작년에 대규모 충당금을 쌓고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올해 순이익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실적개선 모멘텀이 가장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올해 순이익은 1조3000억원이 예상되며, 자산건전성 또한 우수하다"면서 "유상증자 시 할인율을 최소화해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주가가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