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막한 디트로이트모터쇼는 글로벌 자동차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연장이기도 했다. 이들은 직접 프레스 콘퍼런스 발표자로 나서 회사 전략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고 신차들을 집중 홍보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 CEO들은 공통적으로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강조했다.

올리비에 프랑수아 크라이슬러 CEO는 "우리는 등에 로프를 매달고 버티고 있는 신세였다. 하지만 뉴 300(모터쇼에서 공개한 신차)을 보고 우리가 혼란에서 벗어났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도요타 창업자의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 CEO는 대규모 리콜로 인해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추스르는 데 신경을 썼다. 그는 지난해 리콜 사태를 언급한 후 "미국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믿음과 신뢰를 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많은 독일 메이커의 CEO들은 자동차 철학을 강조했다.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은 "진정 차를 아는 사람들은 자동차 사업이 과학만큼 예술에 근접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깔끔한 선처리 등 벤츠 특유의 미려한 디자인 원칙을 고수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