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1일 더 이상 연초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지수조정 이후의 대처법에 대해 조언했다.

이 증권사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를 거쳐 연초로 이어지는 축제 분위기가 지배하던 시기는 지나갔다"며 "거시경제 지표는 기복없는 안정적 성장보다는 요철 행보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는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기업실적도 검증이 필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김 팀장은 "2004년 이후 국내 기업이익이 한 단계 도약한 것은 중국의 성장 모멘텀(동력) 덕분이었다"며 "현재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이미 고점인 상태라 1분기 중에 기업이익 상향조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야해 수급측면에서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그는 "연말 배당투자에 대한 베팅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를 증가시킨다"며 "연초에는 반대로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과거 평균적으로 1월에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차익 부문에서만 1조4000억원 나왔는데, 연초효과가 희석되고 외국인 매수 모멘텀이 약화된 상태에서 출회될 프로그램 매물은 주가조정 없이 소화하기에는 버거운 수준이란 분석이다.

김 팀장은 "현 증시는 지수플레이에 부담이 있지만, 종목선택을 제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업 투자확대 소식 등 경기회복 심리가 확산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 조정 이후에는 종목선택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영증권은 기업의 투자확대에 따른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부품업체, 그리고 경기회복 심리 확산으로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전망되는 금융 건설 중소형우량주 등으로 종목선택의 폭을 확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