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11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1일부터 일본에 머물면서 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신년 구상을 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신년 하례식에 이어 9일에는 자신의 칠순 행사를 가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은 과거에도 연말 연초를 일본에서 보내곤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신년 하례식에서 "올해는 더 자주 해외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일본 방문 뒤 각국을 돌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작년에도 왕성한 해외활동을 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0'에 가족들과 함께 참가했고 2월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참관했다. 또 삼성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이후 4월에는 유럽,8월에는 유스올림픽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데 이어 9월에는 일본 와세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10월에는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총연합회(ANOC)에 참석했고,11월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해외출장길에 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각종 메시지를 쏟아내 '공항경영'이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석 후 귀국길에는 아들인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결심 등 '광저우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