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그림)의 오랜 비밀이 풀린 것일까. '모나리자'의 모델이 된 인물과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를 구체적으로 지목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 이탈리아 예술사가 카를라 글로리의 연구 결과를 인용,"모나리자의 배경은 이탈리아 북부 소도시인 보비오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모나리자의 모델이 된 인물도 당초 유력했던 피렌체 출신 리사 델 지오콘도란 인물이 아닌 당대 실력자의 딸인 비안카 지오반나 스포르차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글로리 박사에 따르면 당초 다빈치가 상상 속의 풍경을 그린 것으로 여겨지던 모나리자 배경에 나타난 구불구불한 길과 아치형 다리는 오늘날 보비오시의 풍광과 많은 부분 일치한다. 보비오시는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 된 도시로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아치형 다리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 격찬했다.

글로리 박사는 "다빈치는 당시 다른 예술가들처럼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작이 관리하던 보비오의 유명한 도서관을 방문했을 것이고,보비오성의 창문에서 구불구불한 길과 아치형 교각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린 듯하다"고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