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권위의 실전 주식투자대회 '2011년 삼성 파브배 한경스타워즈'가 10일 대장정에 오른다. 오는 12월23일까지 1년간 진행되는 장기 레이스에서 주요 증권사를 대표하는 11명의 전문가들이 치열한 수익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으로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한 참가자들 간 지략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사표를 던진 11명의 대표선수들은 올해도 유동성 효과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긴축 우려와 유럽 신용불안,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 등 대내외 변수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여 위험관리를 병행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보기술(IT) 금융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업종 내 대형주가 관심종목 1순위로 꼽혔다.



◆최대 변수는 글로벌 긴축

참가자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300~2500선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노식 하나대투증권 공덕동지점 부부장은 "올해 상장사들의 순익 규모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밸류에이션(기업실적 대비 주가수준) 등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코스피지수는 23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부부장은 하나대투증권 경제연구소와 트레이딩본부 등을 두루 거쳤다.

정해필 하이투자증권 신해운대지점 차장도 "반도체와 은행주 주도로 코스피지수는 2300~2500선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1분기에는 일시적인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변동명 현대증권 고객마케팅부 과장은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점엔 의견을 같이 했지만 상반기 강세를 보인 후 하반기엔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전강후약' 장세를 예상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이 이유다.

참가자들은 올해 증시 최대 변수로 글로벌 긴축에 따른 유동성 회수 여부를 꼽았다. 이호용 한국투자증권 광화문지점 차장은 "올해는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인플레를 우려한 신흥국의 긴축 정책이 맞물려 힘겨루기를 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내년에도 연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경우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와 금리인상 시점,엔화를 비롯한 글로벌 통화가치의 변동성 역시 민감한 사안이다.

장훈 유진투자증권 잠실지점 대리는 "다양한 변수가 잠복해 있는 가운데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다 보면 시장의 흐름은 빨라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외 증시 주변환경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발빠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도주 압축하며 중소형주 투자 병행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소수 종목 중심의 선별적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나용수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 송파지점장은 "핵심 주도주들이 돌아가면서 오르는 '그들만의 리그'가 올해도 반복될 것이란 점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최소 30% 이상 담고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망업종은 실적과 수급이 모두 받쳐주는 IT 금융 자동차 석유화학 등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이영주 대신증권 광명지점 부장은 "자동차와 석유화학주는 올해도 꾸준한 실적이 기대되고 IT는 1분기를 바닥으로 반등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균 신한금융투자 압구정지점 대리는 "IT의 경우 제품 트렌드와 업황에 따라 수혜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부품주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힘을 쓰지 못했던 중소형주도 틈새 전략이 될 수 있다. 안형진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 대리와 이기훈 메리츠종금증권 강서지점 대리는 실적 주도주 위주로 매매하되 테마가 있는 중소형주로 치고 빠지는 전략을 제시했다. 오기철 교보증권 양평동지점 차장도 "개별 이슈가 있는 종목들의 매매 비중을 적당히 섞어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