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거운 페이스북…'제2 닷컴 버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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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4월 기업공개
기업가치 500억弗 놓고 논란
기업가치 500억弗 놓고 논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들이 새해 들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대어(大魚) 출현'을 반기는 투자자들의 장외시장 주식 확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진다. 일각에선 15년 전 일었던 전 세계 IT 업계의 '닷컴 버블'을 연상케 하는 과잉투자 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SNS인 페이스북은 이르면 내년 4월께 IPO에 나설 전망이다. 주주가 500명 이상이면 기업경영 내용을 공개해야 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도 올해 안에 충족시킬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은 SEC 규정을 감안하면 내년 4월께 시장에 데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억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페이스북은 그동안 장외시장에서 '황금주'로 대접받아왔다. 거래되는 주식이 거의 없어 1주의 주식가치를 여러 주로 쪼개 거래하는 전문투자펀드가 수십개씩 만들어졌을 정도다. 최근 처음 공개된 실적은 이런 열기에 불을 지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해 1~9월에 12억달러(1조3450억원)의 매출과 3억5500만달러(397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유명세만큼 진짜로 돈을 벌고는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트위터와 그루폰,링크인 등 3~4개 유명 SNS 회사들도 올해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외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페이스북 장외주식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90% 올랐다. 그루폰과 트위터도 각각 300%,131% 뛰었다.
거품 우려의 묵소리도 덩달아 커진다. 일단 500억달러로 평가된 페이스북은 상장을 중개해 투자수익과 수수료를 벌어야 하는 골드만삭스의 '부풀리기'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CNBC는 "기업가치를 매출로 나눠 보면 구글은 7배 정도가 나오지만,페이스북은 25배나 나온다"고 꼬집었다.
가상공간상의 네트워크 외에는 변변한 자산이 없는 것도 페이스북의 아킬레스건이다. 뉴스위크는 "페이스북 가치는 700억달러짜리 디즈니와 종종 비교되지만,디즈니는 놀이공원 등 실물자산은 물론 미키마우스 등 캐릭터 자산까지 가지고 있다"며 "반면 페이스북은 데이터센터가 거의 유일한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강화되고 있는 각종 규제도 변수다. 뉴스위크는 "세계 각국 정부가 페이스북이 축적한 회원 검색행동 정보를 광고주들과 공유하지 못하도록 할 경우 매출과 영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7일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SNS인 페이스북은 이르면 내년 4월께 IPO에 나설 전망이다. 주주가 500명 이상이면 기업경영 내용을 공개해야 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도 올해 안에 충족시킬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은 SEC 규정을 감안하면 내년 4월께 시장에 데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억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페이스북은 그동안 장외시장에서 '황금주'로 대접받아왔다. 거래되는 주식이 거의 없어 1주의 주식가치를 여러 주로 쪼개 거래하는 전문투자펀드가 수십개씩 만들어졌을 정도다. 최근 처음 공개된 실적은 이런 열기에 불을 지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해 1~9월에 12억달러(1조3450억원)의 매출과 3억5500만달러(397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유명세만큼 진짜로 돈을 벌고는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트위터와 그루폰,링크인 등 3~4개 유명 SNS 회사들도 올해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외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페이스북 장외주식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90% 올랐다. 그루폰과 트위터도 각각 300%,131% 뛰었다.
거품 우려의 묵소리도 덩달아 커진다. 일단 500억달러로 평가된 페이스북은 상장을 중개해 투자수익과 수수료를 벌어야 하는 골드만삭스의 '부풀리기'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CNBC는 "기업가치를 매출로 나눠 보면 구글은 7배 정도가 나오지만,페이스북은 25배나 나온다"고 꼬집었다.
가상공간상의 네트워크 외에는 변변한 자산이 없는 것도 페이스북의 아킬레스건이다. 뉴스위크는 "페이스북 가치는 700억달러짜리 디즈니와 종종 비교되지만,디즈니는 놀이공원 등 실물자산은 물론 미키마우스 등 캐릭터 자산까지 가지고 있다"며 "반면 페이스북은 데이터센터가 거의 유일한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강화되고 있는 각종 규제도 변수다. 뉴스위크는 "세계 각국 정부가 페이스북이 축적한 회원 검색행동 정보를 광고주들과 공유하지 못하도록 할 경우 매출과 영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