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구제역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자 가축 농장주가 직접 백신을 주사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구제역 백신을 투여하는 전문 인력 부족으로 접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농장주에게 백신을 지급하고 접종법을 가르쳐줘 직접 백신을 가축에 투여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구제역 백신 주사가 혈관주사 등과 같이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시술이 아니어서 농장주가 요령만 익히면 손쉽게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1천400여명의 기관 소속 및 민간 수의사들이 현장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서울대와 건국대 등 수의과대 학생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지만 백신 수요에 비해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5일까지 백신접종 대상 가축은 55개 시ㆍ군 농장과 축산과학원 등지에 있는 가축 98만9천293두이지만 이 중 절반도 안 되는 47만8천493두(48.4%)만 접종했다. 인천은 80%대의 접종률을 보였지만 경기는 49만909두 중 24만9천823두(50.9%), 강원은 8만6천381두 중 4만56두(46.4%), 충남은 15만4천847두 중 8천800두(5.7%)만 백신을 맞아 지역별 편차도 크다. 중대본은 서울대 등의 구제역 방역 참여를 계기로 전국의 다른 대학 수의과대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방역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대본은 현재 한우만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나 돼지에도 백신을 투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백신을 투여한 가축은 유통 과정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접종 후 관리가 될 수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