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빅3’시대가 가고 7개 업체가 각축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크라이슬러 등 3개사가 좌우해왔던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역사상 가장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년간 업계에서 발생한 지각변동으로 인해 ‘빅3’시대가 가고 시장점유율이 약 5%를 넘는 7개사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이 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4.6%)을 기록했다”며 “올해 현대차가 점유율 5%선을 돌파하면 미국시장은 GM과 포드,도요타,혼다,크라이슬러,닛산,현대 등 7개 업체가 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시장의 변화는 파산보호 절차를 거친 GM과 크라이슬러가 지난해 실적이 호전되고 GM의 아성에 도전하던 도요타가 리콜사태로 판매가 감소하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도요타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5.2%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떨어져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포드보다 낮아졌다.도요타는 작년 한해 전체 판매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12월 판매는 5.5% 줄었다.

반면 GM은 12월 판매량이 8.5%,연간 전체 판매량은 7.2% 증가했다.포드도 12월 6.8%,연간 2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크라이슬러 판매량은 12월엔 16.4%,연간 16.5% 늘어났다.현대차는 12월 판매량이 33% 급증했으며 연간 전체론 처음으로 50만대를 넘었다.

도요타와 크라이슬러의 임원을 역임한 자동차업계 컨설턴트 짐 프레스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며 “확고한 고객 기반을 가진 6∼7개사가 있는 것은 ‘빅3’와 여타 소형업체들로 구성된 시장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