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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식량파동 재현 우려, 식품가격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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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30]지난해 12월 세계 식품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식품 가격이 ‘위험지대’에 진입하면서 2007∼2008년 주요 빈국들을 강타했던 글로벌 식량파동 재현 우려도 커지고 있다.

    BBC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6일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발표를 인용,“지난해 12월 설탕과 육류,곡물,식물성 유지작물 등 식품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FAO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월별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14.7포인트를 기록,6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발표했다.식품가격지수는 주요 55개 식품가격 변동 추이를 분석해 산출한다.

    이날 FAO가 발표한 식품가격지수는 아이티와 이집트,카메룬 등에서 곡물가격 급등으로 폭동 사태가 빚어졌던 2008년 6월의 213.5포인트보다 더 높은 것이다.지난해 11월의 206포인트에 비해서도 8.7포인트나 뛰어 올랐다.

    특히 설탕과 옥수수,육류 등의 가격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설탕 가격은 3년 연속 오름세를 보여 지난달 398.4포인트까지 상승했다.육류 가격 지수는 지난해 11월 141.5 포인트에서 지난달 142.2 포인트로 올랐다.

    옥수수 가격이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포함,전체 곡물 가격지수는 지난달 237.6포인트로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식용유 가격지수는 263포인트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FAO는 지난해 11월 “세계 곡물 생산량이 상당한 정도로 증가하지 않는 이상 식품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당시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선 식품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1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이상 강우로 양파생산이 16%가량 줄면서 양파 가격이 평소의 5배까지 폭등하는 ‘양파파동’으로 인도 정권이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FAO는 식품 가격 인상에는 중국의 급격한 수요 증가와 지난해 여름 러시아의 심각한 가뭄에 따른 수확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지난 10여년간 글로벌 식품가가 평균 80% 가량 상승한 상황에서 세계 각지에서 이상기후가 겹치면서 식량 수급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러시아 등 흑해지방 가뭄으로 유럽의 밀가격이 두배로 뛰었다.미국도 작황 악화로 옥수수 가격은 50% 이상,대두가격은 30% 이상 올랐다.

    12월 글로벌 식품가격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한 주요 식품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주요 곡물 수출국인 호주의 작황 감소는 인도와 방글라데시,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식품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호주는 설탕과 밀 등의 주요 수출국이다.

    압돌레자 압바시안 FAO 이코노미스트는 “이상 기후를 포함해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불행하게도 곡물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며 “만약 남미 지역의 곡물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가격은 훨씬 더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그러나 2007∼2008년의 식량파동 재현 가능성에 대해선 “수년전 일부 빈국에서 발생했던 식량파동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동했던 것인 만큼 올해 대규모 폭동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진 않다”며 “다만 식품가격 급등이 가난한 나라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격인상에 따른 영향을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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