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가전전시회 'CES 2011'의 최대 화두는 태블릿PC다. 지난해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자리잡은 게 최대 관심사였다면 올해는 태블릿 분야에서 아이패드에 누가 대항할지가 주목거리다. C처럼 TV를 통해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TV는 침체된 TV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신제품만 100여종-승부처 태블릿PC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번 전시회에 100여종에 가까운 새 태블릿PC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7~10인치 크기의 작고 가벼운 무게,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편리한 조작 등의 장점을 갖춘 태블릿PC는 안방의 침대 위까지 컴퓨팅을 위한 공간으로 바꿔 놓으며 스마트 열풍을 이끌고 있다.

LG전자의 옵티머스패드,모토로라의 쑴(Xoom)은 구글의 태블릿용 운영체제(OS)인 허니컴을 채택한 첫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삼성전자의 '글로리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OS를 적용한 첫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웹 기반 OS를 적용한 HP의 팜패드,블랙베리 신화 RIM사의 새 OS인 QNX를 적용한 플레이북도 주목되는 제품 중 하나다.


◆스마트TV 구원투수 될까

스마트TV는 디지털TV가 상당 수준 보급됨에 따라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TV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폭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이달 중으로 판매에 들어갈 스마트TV 첫 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소니에 이어 LG가 가세하면서 새해부터 세계 TV 3강이 모두 스마트TV 경쟁에 나선다. 업계는 월드컵이 열린 지난해 3차원(D) TV 확산에 기대를 걸었지만 삼성을 제외하고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전체 TV 시장 성장세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LG,소니 등 TV 3강은 올해 TV 제품군의 3분의 1 이상에 스마트TV 기능을 넣어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4세대 이동통신 시대 활짝

CES 2011에서는 기존 이동통신의 속도에 비해 10배가량 빠른 4세대(G) 이동통신의 제맛을 느껴볼 수 있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4G 서비스를 시작한 버라이즌은 삼성 LG 모토로라 HTC 등이 만든 최초의 4G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 4G를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앞서 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다.

◆성능 배가되는 스마트기기

인텔과 AMD는 이번 전시회에 프로세서와 그래픽 기능을 통합한 차세대 칩셋을 선보인다. 예컨대 지금까지 노트북에서 스타크래프트2 게임을 돌리려면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추가해야 했지만 인텔의 새 제품인 샌디브리지(코드명) 칩셋을 사용하면 추가 장치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은 듀얼코어 시대를 맞고 있다. 사람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코어를 두 개 넣어 데이터 처리 속도는 높이고 전력 소모는 줄일 수 있어 더 똑똑한 스마트폰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크리에이터 도전하는 삼성 · LG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스마트기기 신제품을 대거 출품하며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75인치 풀HD(초고화질) 스마트TV를 비롯해 28g 초경량 3D 안경,8.9㎜ 두께의 초슬림 스마트폰,무선랜(와이파이) 전용 갤럭시탭 등을 공개한다. LG전자는 '넷캐스트 2.0' 플랫폼을 적용한 첫 스마트TV를 공개하고 8.9인치 크기의 태블릿PC인 옵티머스패드,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한 '옵티머스 2X' 스마트폰 등을 출품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3D TV에 비해 눈의 피로를 줄인 편광 방식 3D TV(FPR)를 선보인다.

김태훈/라스베이거스=김용준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