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국제 석탄가도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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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탄값도 상승 불가피
최근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석탄값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올해 석탄값이 현재수준보다 한층 더 상승할 것"이라며 "지난해 호주 뉴캐슬항의 석탄값은 톤당 평균 91달러였지만 올해는 107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전문지 바론즈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석탄값의 기준이 되는 호주 뉴캐슬항의 석탄가격은 지난 10월22일 톤당 100달러에서 12월24일 124.75달러까지 폭등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캐피탈은 이에 대해 "석탄값이 단기적으로 유가나 천연가스값보다 많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과 중국의 이상한파로 석탄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수출국의 공급량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론즈는 이에 대해 "유럽과 중국은 세계 석탄생산량의 3분의1을 소비한다"며 "최근 두 지역에 폭설이 내려 석탄 수요가 늘었다"고 밝혔다.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세계 2위의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와 호주는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석탄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호주의 경우 북동부 퀸즐랜드주의 홍수로 HP빌리턴, 리오틴토, 엑스트라타 등 주요 생산업체들이 불가항력(수출불가)을 선언했다. 이번 사건으로 호주의 석탄 생산량은 450만톤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년 석탄 소비량을 큰 폭으로 확대하고 있는 신흥국 중국과 인도의 해외수입도 석탄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석탄·연탄가격도 올해 안에 인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황명호 지식경제부 석탄산업과 서기관은 "연탄가격 상승은 저소득 계층에게 큰 타격을 미칠 수 있어 2012년까지 점진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며 "2009년 10월 마지막으로 가격을 동결했기 때문에 올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