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문가들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지금의 지수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은 아니다"며 "1980년 초를 100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환산하면 코스피의 실질가치는 1989년 3월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코스피 실질가치는 18.8% 낮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가 쉬지 않고 올랐다는 점,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 유럽 재정리스크가 스페인으로 표출될 가능성 등은 주가 조정을 야기할 만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관심은 급등 부담을 안고 있는 대형주에서 중소형주와 코스닥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2009년 5월 이후 지금까지 장기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횡보 중"이라며 "그러나 중기적으로 작년 5월 이후 점차 저점을 높이는 과정이 진행됐고, 작년 말에는 단기 고점대를 넘어선 상황이므로 추세적인 상승세로 진행될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용스프레드 축소세 재개, 주식시장 변동성 축소, 코스피에 대한 경계감 등이 대형주 중심의 일방적인 상승세에서 벗어나 여타 종목군으로도 매기가 확산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해주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들을 단기 관심권에 두는 것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아직까지는 선별적인 접근과 단기매매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경기의 확실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지표가 발표될 경우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큰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