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5일 애플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통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아이폰을 출시할 경우 LG전자의 휴대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휴대폰 업종에 대해서는 스마트폰과 타블릿PC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AT&T과의 독점계약을 끝내고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을 통해 오는 2월 중순에 CDMA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소문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버라이즌이 아이폰을 적극적으로 밀 경우 LG전자 휴대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2006년 상반기에 모토로라가 레이저를 버라이즌에 염가 판매했을 때는 LG전자가 적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버라이즌은 한국 업체들에게 수익성과 잠재력 면에서 가장 중요한 거래처"라며 "LG전자는 항상 전략 모델을 버라이즌에 먼저 배정하고 마케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휴대폰 업종에 대해서는 "올 1분기에도 노키아, 삼성, LG, 림, 모토로라 등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HP, 델 등 PC회사에 이어 TV업체인 비지오까지 스마트폰과 타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는 산업환경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속도와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