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 금 가격이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은 가격도 5% 이상 폭락하는 등 한동안 급등세를 보여왔던 귀금속 가격이 일제히 빠졌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이 전일 대비 온스당 44.10달러(3.1%) 하락한 1378.80달러에 마감됐다고 보도했다.이는 지난해 7월1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프랭크 래시 퓨처패스트래이딩 거래인은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주의가 약해지면서 금으로 몰리던 수요가 약해진 듯 하다”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중인 금을 추격 매수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3월 인도분 은 가격도 온스당 1.617달러(5.2%) 떨어진 온스당 29.508달러에 거래됐다.은 선물가격은 전날 31.275달러로 뛰며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큰폭으로 곤두박질쳤다.

백금 대체제로 사용되는 팔라듐 가격도 31.35달러(3.9%) 떨어진 온스당 769.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지난해 96%나 가격이 급등했던 팔라듐 가격은 전날 온스당 808.90달러를 기록하며 2001년 이후 최고가를 보였다.구리도 3월물이 9센트(2%) 내린 파운드당 4.37달러에 마감했다.

이처럼 귀금속 가격이 폭락한 것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주요 원자재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주요 상품 매물을 내놓으면서 원유를 비롯한 구리,금 등 주요 상품 가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탓이 컸다.글로벌 증시가 지난 연말에 이어 올 초까지 강세를 보이자 투자 자금이 상품시장에서 증시로 일부 이동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톰 폴리키 시카고MF글로벌홀딩스 애널리스트는 “현 장세에선 주식이 금보다 더 매력적”이라며 “경제지표 개선이 주식시장을 (상품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유가도 약세를 보여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17달러(2.4%) 하락한 8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는 지난해 12월20일 이후 약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