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엿새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5원 내려간 1121원에 장을 끝냈다.이날 환율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탄 국제 금융시장 랠리에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지난 11월 11일 이후(종가 1107.9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국제 금융시장의 연초 랠리에 위험거래 선호심리가 자극받으면서 서울 환시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일종가보다 2.5원 내린 1124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120원 초중반에서 오르내렸다. 장 초반부터 역외 세력 중심의 매도세가 꾸준하게 나오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장 중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도 유입됐지만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세에 밀리면서 1120원대 초반으로 거래 수준을 더 낮춰갔다.

장 후반 한때 1119.8원까지 내려가며 1120원 하향 돌파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외환 당국의 개입성 미세조정에 하단을 지지 받으며 1120원에 턱걸이 한 채 장을 마쳤다.

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동안 국제 금융시장 랠리에 기댄 추가 하락 시도를 이어갈 듯하다"며 "다만,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은 쌓여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증시 등이 조정세에 맞물려 반등할 우려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6포인트(0.73%) 올라간 2085.14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51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이며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49분 현재 1.3337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15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