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4일 인텔의 2세대 CPU인 샌디브릿지(Sandy Bridge) 출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반도체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황유식 연구원은 "2011 년 PC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아이템은 인텔의 샌디브릿지 CPU 가 될 것"이라며 "이를 채용한 신규 PC 모델의 재고 축적과, 대기 수요자의 PC 구매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샌디브릿지는 그래픽 코어를 CPU 에 완전히 내장한 제품으로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 또한 단순히 2개의 칩셋이 통합된 형태인 클락데일(Clarkdale)에 비해 속도가 향상되며, 저전력이 소요되는 특성을 지닌다는 분석이다.

샌디브릿지 채용시 PC 의 경량화, 고성능, 저전력을 시현할 수 있어 PC 세트 업체는 기존 모델의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샌디브릿지 출시 후(1월 예정) 신규 PC 모델의 재고 축적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망이다.

노트북 PC 의 성능 향상, 가격 인하로 DRAM의 콘텐츠가 증가할 요인이 발생하는데다 대기 수요자의 PC 구매도 추가될 것으로 황 연구원은 내다봤다. 중국의 춘절 소비에 대비한 부품 구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DRAM 가격 하락으로 대만 주요기업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돼 업계의 구조조정이 현실화 된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반도체 업종은 수혜를 입는다는 판단이다.

황 연구원은 "대만 DRAM 기업의 재무적 어려움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산업이 소수 기업으로 재편되기 위한 신호가 연이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대만의 파워칩은 자금확보를 위해 TSMC 와 부지 매각을 진행 중으로 전해졌다. 프로모스와 난야, 이노테라 등 대만 기업은 영업적자가 지속돼 공정기술 전환이나 영업을 지속할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