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대학에 중국 대학원생에 이어 학부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3일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2009∼2010학년도에 미국으로 유학온 중국 학부생은 4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46% 급증했다.이 신문은 “미국 대학원에는 오래전부터 중국 학생들이 대거 유입됐으나 최근 학부 과정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며 “지난해 인도인 유학생 수는 정체되고 한국은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유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위한 대학 측의 노력도 치열해지고 있다.캘리포니아주 소재 샌타클래라 대학은 최근 중국 5개 도시를 돌며 학생유치 활동을 벌였다.샌프란시스코 대학도 학생유치를 위해 국제관계 및 학생유치 담당인 스탠리 넬 부총장을 매년 4∼10차례 중국으로 파견한다.이 대학은 최근 5년간 중국 학생 수가 32% 증가해 424명으로 늘었다.

UC버클리와 샌프란시스코주립대,푸트힐 등 지역전문대는 공동으로 중국 5개 도시에서 ‘2010 교육박람회’를 열어 7만명의 중국 학생이 참석하기도 했다.

미국 대학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준 높은 교육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가 커지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미 대학 측은 “중국 대학생들이 학문적으로 잘 준비돼 있는데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학들에 기꺼이 등록금 전액을 지불하고 있어 대학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넬 샌프란시스코대 부총장은 “중국 부모들은 미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을 높이 평가하고 영어 구사력과 학연 등을 고려해 미국 유학을 선호한다” 며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이 3억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교육자들은 미국 대학에 중국 유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증가하면서 대학 교육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