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자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측근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유엔 고위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일부 언론에서 자신을 대선후보군에 포함시켜 여론조사를 한 데 대해 총장이 지극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여러 차례 대선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는데도 다시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새해 들어 일부 언론에서 반 총장을 후보군에 포함시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도한 데 따른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반 총장은 올해가 첫 임기의 마지막 해로 재선을 앞두고 있어 총장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재선을 앞둔 시점에서 유엔 사무총장을 한국의 대선후보로 거론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한국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지난해 야권에서 영입설이 돈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비공식적으로 밝혀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