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자녀 한 명이 태어나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드는 총 양육비용이 2억6204만원(2009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승권 선임연구위원은 작년 12월말 발행한 보사연의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지에 실은 ‘한국인의 자녀양육 책임 한계와 양육비 지출 실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자료에서 자녀가 있는 15~59세의 기혼가구 응답을 분석한 결과다.

양육단계별 지출액을 조사한 결과 영아기(0~2세) 양육비는 2466만원,유아기(3~5세)는 2937만6000원이었다.자녀가 학교를 들어가면 이 비용은 더욱 늘어나 초등학교(6~11세) 6300만원,중학교(12~14세) 3535만2000원,고등학교(15~17세) 4154만4000원,대학교(18~21세) 6811만2000원이었다.

월평균 자녀 양육비는 영아 68만5000원,유아 81만6000원,초등학생 87만5000원,중학생 98만2000원,고등학생 115만4000원,대학생 141만9000원으로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돈이 많이 들었다.

돈이 주로 들어가는 항목은 연령대별로 달랐다.출생 직후 3년간은 분유값 등 식료품비가 월 평균 12만2000원으로 비중이 제일 컸다.초·중·고 기간에는 사교육비가 각각 28만6000원,34만1000원,33만5000원으로 지출항목 1위였다.대학생은 공교육비(54만1000원)의 비중이 가장 컸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9.5%는 자녀의 고교 졸업을 책임져야 하고,전체 응답자의 89.9%는 대학졸업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취업 때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40.3%,‘혼인 때까지’라는 응답은 28.1%,‘평생 양육책임을 가진다’는 응답은 5.0%였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자녀 양육에 대해 너무 과도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는 양육부담을 크게 하고 저출산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그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책임한계를 분명히 하고 학자금 융자제도 강화와 사교육 근절,교통통신비 지출 감소 등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