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8조4000억원 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로드숍과 통신판매 부문이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더페이스샵 미샤 스킨푸드 등 원브랜드숍과 아리따움 뷰티플렉스 등 멀티브랜드숍을 포함한 전국 5000여개 매장의 로드숍 채널 성장에 관심에 모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은 더욱 다양해진 고객 요구와 생활용품 업체들의 화장품 사업 추진 등의 영향으로 브랜드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 가운데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로드숍 부문은 8.8% 성장한 2조13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기존 브랜드숍뿐만 아니라 더샘 등 후발주자로 뛰어든 중견 화장품 회사들도 프랜차이즈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로드숍 화장품 시장은 전년보다 6.2% 늘어난 1조96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기업형 유통채널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등이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일반 화장품 전문점은 매출이 30%가량 줄어들면서 프랜차이즈 형태의 로드숍으로 전환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영업력 강화를 통해 기존 화장품 1위의 주도권을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멀티브랜드숍인 아리따움 1200여개 매장의 이용 고객 동선과 쇼핑 행태를 분석,매장을 고객 중심의 공간으로 만들고 1 대 1 맞춤 뷰티 솔루션 등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뷰티 공간'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2009년 말 인수한 더페이스샵과 기존 뷰티플렉스를 통해 화장품 시장 점유율을 키워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뷰티플렉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지난해 새로 선보인 '보떼' 매장을 190개로 늘려 올해 총 1300여개의 멀티브랜드숍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멀티브랜드숍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880개인 더페이스샵 매장 수도 올해 95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미샤는 올해 더페이스샵을 따라잡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잡았다. 이를 통해 원브랜드숍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여름 브랜드숍 화장품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는 더샘은 올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고객층을 차별화해 '매스티지'(값이 상대적으로 싸면서도 감성적인 만족감을 주는 고급 상품을 소비하는 경향) 시장에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화장품의 더샘은 지난해 63개 매장을 열고 6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60개 매장에서 매출 600억원을 올릴 방침이다. 한불화장품의 잇츠스킨도 작년 말 65개인 매장을 올해 250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