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꼭 수술해야 하나? 아니면 견딜 수 있을 때까지는 최대한 수술을 피해야 하나?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면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해야 하나? 최근 허리디스크 수술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술의 적합성, 수술과 비수술 사이에서 치료법 선택의 기준 등이 환자들의 개인 관심사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수술을 하지 않고 운동, 물리치료, 비수술적 치료 등으로 해결되지만, 사지 마비 등 더 큰 화를 면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어 자의적 판단이나 주변에만 의존하는 대처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20여 년 간 3만 명 이상 허리 환자를 진료한 척추전문 여러분병원 김정수 대표원장으로부터 허리디스크 수술, 비수술 판단 기준과 최신 치료법을 들어본다. - 허리디스크, 수술과 비수술을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MRI같은 정밀한 진단을 통한 결과, 그리고 환자의 자각증상 또는 진찰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디스크 파열, 신경관이 70~80%이상 좁아졌느냐는 점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수술을 고려한다. 그러나 단순히 수핵이 팽창된 상태라면 비수술적인 처치로도 충분히 통증제어를 할 수 있고, 이는 전체 환자의 90%이상을 차지한다. - 환자의 자각증상에서 어떤 경우 디스크를 의심하며, 수술 비수술의 판단은 어떻게 할까? 디스크는 다음과 같은 9가지의 중요한 증상이 나타난다. 1.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2.허리통증이 자주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3.앉아 있으면 다리 뒷부분이 찌릿하고 아픈 증세, 4.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더 아프거나 5.누워서 아픈 다리를 들어 올리면 뒤쪽이 당기는 증세, 6.기침하거나 변으로 볼 때도 허리와 엉치에 통증, 7.서서 걸을 때는 통증이 덜하며, 8.발목의 힘이 약해지고, 9.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다. 이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디스크로 의심해 볼 수 있고, 특히 8,9번 항목인 발목 힘이 약해지거나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면 중증이기 때문에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 그렇다면, 대표적인 비수술 요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허리디스크의 비수술적 치료는 운동치료, 물리치료, 신경성형술, 경막외차단술(통증주사치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초기 디스크 비수술 치료는 고주파열치료술을 꼽을 수 있다. 비교적 퇴행성 변화가 비교적 적은 젊은 환자(10~40대)에게 유용하며, 이 시술은 간편하고 회복기간이 빠르며, 전신마취에 따른 위험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 증상이 좀 더 심하거나 만성화된 디스크 통증은 어떠한 비수술적 요법으로 해결할 수 있나? 요즈음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시술법 중 하나는 신경성형술이다. 이 시술은 2mm의 가느다란 카테터를 환부에 넣어 모니터로 병소를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하는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레이저로 태워서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물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성형술은 최소 절개로 상처와 출혈이 거의 없고, 주변 조직이나 인대의 손상과 신경유착을 유발하지 않는다. 시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도 최대 장점이다. -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면, 최신 수술방법은 무엇이며, 어떤 기대효과(치료효과)가 있나? 미세현미경으로 수술부위를 수 십 배 확대한 후 직접 육안으로 들여다보면서 수술하는 최소 침습적 방법으로, 미세현미경의 발달로 절개 부위를 최소화 하면서도 정교하고 안전하게 수술하는 방법이다. 수술 성공률이 95%로 매우 높고, 신경성형술을 통한 시술로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심한 디스크 환자나 협착증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이다. - 디스크 환자들이 꼭 명심해야 할 점은? 요즈음 디스크 치료법은 기존 운동요법, 물리치료, 약물 치료의 단독적 적용이 아닌 치료법 간의 상호 연동이나 적용으로 통증을 치료한다. 또한 수술적 치료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우선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수술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으로 민간요법을 맹신하다가 오히려 부황으로 인한 화상, 약물과다복용으로 내과적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주변 말만 듣고 치료를 지연하게 되면 신경마비로 인해 근력이 약화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선행된 후에 치료를 해야 한다. 디스크는 과거에는 나이든 노년층에서 퇴행성 디스크가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연령층이 점점 어려지면서, 사무직이나 학생들의 디스크 발병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운동부족이나 자세불량 등이 원인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