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유가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이 올해 상반기중 전략비축유(Strategy Petroleum Reserve) 확보에 나설 경우 100달러 돌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략비축유는 각국이 전쟁이나 수급차질 등에 대비하기 위해 비축하는 석유로 미국이 지난 1973년 오일 쇼크 이후 석유비축을 하면서 시작돼 중국, 일본 등이 조성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7억2650만 배럴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수요를 감안할 때 약 40일을 버틸 수 있는 양이다.

일본은 5억8300만 배럴을 확보해 놓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6억8500만 배럴을 확보, 일본을 능가한다는 목표 아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해 1단계로 1억300만 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했으나 이는 12일을 버틸 수 있는 양에 불과해 향후 10년 내에 5억 배럴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2단계 분량인 1억6800만 배럴의 확보작업을 올해 상반기에 시작할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이 본격적인 물량확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하루 15만 배럴씩 비축량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만 해도 올해 전세계 석유수요량의 10%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국제유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시장에서 공급을 좌우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원유공급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올해 유가는 수요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크다.

물론 여기에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많이 풀려 투기적 요소가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비축유 외에도 민간기업들이 석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국제원유가를 올리는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11월까지 석유수입량은 2억1800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했다.

중국의 투자은행인 중국국제자본공사는 석유 비축요인이 올해와 내년에 국제유가를 배럴당 6.5달러 인상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기회복의 엔진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으로 떠올랐고 소비증가 속도도 매우 빠르다.

유가가 생각만큼 많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CNBC는 최근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 전망을 인용, 내년 국제유가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89달러 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각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도 긴축정책 등을 펴고 있어 지금과 같은 경제성장 추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본 것이다.

우리나라의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의 유가상승을 유동성이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원유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석유공사는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80~85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